단기연수, 짧지만 알차게 보내는 방법!
존경하는 모체태아의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대목동병원 박선화라고 합니다. 저는 2021년에 박사 졸업을 하였는데 박사 학위 후에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 배움의 뜻이 깊어져 해외 연수를 가고자 하였고, 지도 교수님과 저희 교실의 산부인과 교수님들의 배려로 2022년 12월, 2023년 1월 두 달간의 미국으로의 단기 연수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 특별히 소개를 받을만한 곳이 따로 없던 저였지만 해외 연수의 꿈을 마음에 두고 사전에 준비를 위한 작업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사히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해외 연수를 고민하시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의 경험과 몇 가지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대가들을 눈여겨보자.
임상과 관련된 배움만으로도 바쁘지만 관심 있는 분야의 학회, 특히 해외 연자가 많이 참석하는 국제학회를 참석하는 것은 식견을 넓힐 뿐만 아니라 해외 방문 기관으로 가는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를 방문하는 시기에 모든 기관이 절 받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연구자에 대하여 리스트를 정리해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름과 소속, 웹사이트 링크, 연구 분야에 대하여 정리하고 저자로 참여한 논문들을 검토해두고 공동연구의 포인트가 어떠한 것이 있을 수 있을지를 코멘트 해두면 컨택할 때 좋은 것 같습니다.
2. 스스로를 소개하는 슬라이드를 잘 만들자.
영문 CV를 잘 정리해두고 기존에 해왔던 연구 업적들의 슬라이드를 제시하여 방문하여도 좋다는 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방문 목적에 대하여 미리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슬라이드 준비를 많이 하고 메일에도 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3. 관련하여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을 소개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부탁하자.
방문 기관 중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UCSF)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드리겠습니다. UCSF는 다른 UC계열 학교와 달리 학부가 없는 학교로 의학전문대학원, 약학전문대학원, 간호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그리고 일반대학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의학전문대학원 연구는 랭킹에서 미국 내 4위, 임상에서는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하지만 학부과정이 없어 한국인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것 같습니다. 찾아뵈었던 Craig R. Cohen 교수님은 Lactin-V라는 제품으로 Bacterial Vaginosis 환자를 대상으로 RCT를 진행 후 The New England Journal fo Medicine에 논문을 게재하신 분으로 Live biotherapeutic product의 개발과 치료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해당 연구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을 자세히 여쭤보고 논의할 수 있었고 제품의 국제 개발 동향 관련된 정보와 관련 연구팀 및 Silicon Valley 내의 Osel사 등을 소개받았습니다. 그 중 UCSF는 내부에 Benioff Center for Microbiome Medicine (BCMM)을 설립하여 genomics, metabolomics, cultureomics, data analytics, gnotobiotic mouse facility가 구축되어 microbiome 연구로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각 part를 visiting하여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짧았지만 저에게는 정말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제가 무사히 연수를 다녀올 수 있도록 도움주신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많은 국내의 선생님들께서도 해외 기관을 방문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ociety for reproductive investigation (SRI) - The 70th Annual Scientific meeting 참석 후기
이화의대 이대목동병원 진료조교수 허영민
이번 70주년 학술대회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시행되었는데, 호주는 남반구에 있어 한국과 계절이 반대라서 3월이라 그곳은 아직 더운 늦여름이었습니다. 이번 학회는 저와 김영주교수님, 같은 랩에서 근무 중인 연구교수님, 박사과정생 2명이 한 팀이 되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모두들 오랜만에 많은 참석자들이 모이는 국제 학회라 서로가 서로를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학회 이튿날부터 본격적으로 학회에 참여하였고, 이 날은 satellite meeting으로, fetal physiology satellite symposium, Endometrial satellite symposium, Joint satellite symposium by Preterm Birth International Collaborative (PREBIC) and parturition/myometrium group, Ovarian biology satellite symposium, Placenta satellite symposium로 이루어진 각 파트 별 좋은 주제들로 구성된 연구 소개와 강의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연구팀원들 각자 하고 있는 연구 주제들과 관심 분야 위주로 세션에 참가하여 강의를 들었고, 특히 PREBIC satellite는 김영주교수님과 다같이 열심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작성 중인 박사논문이 유전학과 연관되어 이 파트도 관심있게 들었는데, Bo Jacobsson 교수님이 발표하신 ‘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enhances the genetic understanding of the gestational duration, birth weight and placental weight’이 인상 깊었습니다.
학회 셋째~넷째 날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연구팀이 자신들이 그동안 열심히 연구해온 내용에 대해 구연발표 또는 포스터를 통해 게시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구연발표도 멋있었고 포스터 게시한 곳에서 돌아다니면서 각 연구자들에게 직접 그 연구에 대해 듣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저희 연구팀이 학회에서 주로 관심있게 봤던 주제들은 미세먼지 영향에 대한 다른 팀들의 분석방법, single cell analysis, Organ-on-a-chip, microbiome 등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저뿐만 아니라 저희 연구팀 모두가 많은 동기부여를 느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에게 닥친 해결해야 할 연구 문제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도 있었고, 함께 연구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한 팀들과 연락처를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제껏 국내학회만 참석해서 이런 국제학회 분위기를 전혀 몰랐는데, 정말 내가 ‘학회’를 왔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연구자들끼리 서로의 연구를 이야기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저희 연구팀도 포스터를 3개 제출하였는데, 그 중 하나인 ‘Effect of maternal diet in pregnancy on the gut microbial composition and hepatic metabolism in rat offspring’라는 주제로 President’s presenter’s award를 받았습니다. 주저자 김수민 선생님과 교신저자이신 김영주 교수님이 정말 기뻐하셨고, 동료인 나머지 사람들도 제 일인 것처럼 정말 기뻐하였습니다. 태아 프로그래밍에 대해 본 연구팀은 오랫동안 연구해왔고, 특히 이번 결과에서 임신 중 엄마의 부적절한 식단이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 및 간 내 지질대사에 영향을 미쳐 초기에 대사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학회 마지막날 Awards ceremony까지 알차게 참석하고 모두가 건강하게 한국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사실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열심히 놀기도 하였는데,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한 첫날 밤에는 브리즈번 근교에 있는 무게라 호수에서 은하수 별빛을 볼 수 있는 투어도 신청하여 다녀왔고 (브리즈번은 일 년 중 300일이 맑은 날이라고 하는데, 하필 이날은 구름이 가득 끼고 비가 내려서 별을 못 봤더랬다..), 다른 날에는 다같이 근처 마트에서 장을 잔뜩 봐와서 저녁에 숙소에서 스테이크를 구워 먹으면서 회포를 풀었는데, 제가 구운 고기를 모두들 맛있게 드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동료들과 쇼핑도 하고 경치가 좋은 멋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도 하였는데, 서로 병원에서만 보다가 이번 학회를 계기로 이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사적인 이야기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교수님 및 이하 동료들과 더욱 끈끈한 동료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의 오프라인 학회이면서, 호주 브리즈번이라는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국제학회 SRI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영주교수님께 감사드리고, 그 외 저희 연구팀 식구들, 해외학회로 인한 병원 내 휴가를 양해해주신 이화의대 산부인과 의국 교수님들 및 동료들, SRI 학회를 알차게 준비해주신 학회 관계자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